설에는 한복만 입는 게 아니다.


고풍한 맛이 우러나는 전통한복이나 질박한 개량한복도 좋지만 차례와 손님 맞이 등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여성에게는 캐주얼 양장이 편할 수도 있다.


형지어패럴의 캐주얼 브랜드 '여성크로커다일'의 김명희 디자인실 이사는 "여성들의 명절 옷차림은 집안의 분위기를 이끄는 주요소이다.


그러나 정작 집안일로 바빠 손님접대나 방문 등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경우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실용적인 동시에 세련된 코디 연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이사의 도움말로 설 명절의 캐주얼 코디법을 알아본다.


▲외투는 멋스럽게, 상하의는 편안하게


명절에는 활동적이면서도 단정한 옷차림이 좋다.


상의는 풀오버나 솔리드 스웨터 등이 좋고, 너무 깊이 팬 옷은 피하도록 한다.


하의는 신축성 있는 소재의 바지나 A라인 스커트, 주름스커트 등이 좋고, 치마 길이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색상이나 디자인도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밤색, 베이지 등 차분하고 무난한 색상이 좋다.


단정한 느낌을 주면서 외투와 코디하기도 쉽기 때문.

외출시에는 체크무늬 재킷, 칼라와 소매 등에 퍼(Fur) 장식이 된 트위드 재킷 등 너무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재킷으로 멋을 살리도록 한다.


단조로운 이너웨어 상하의에 활력을 주면서 트렌디한 멋을 살릴 수 있다.


모피코트는 너무 길고 화려한 것보다는 가죽과 함께 스크랩 처리된 튀지 않는 색상의 짧은 길이가 적당하다.


▲포인트는 장신구로


장신구나 소품으로 가볍게 멋을 더해보자. 편안하고 무난한 스타일의 옷에 코사지나 브로치, 대담한 스타일의 목걸이 등을 조화시키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날씨가 추운 경우에는 밍크숄이나 토끼털 목도리 등을 활용하면 방한과 멋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좋다.


▲고부간 커플룩


시어머니와 며느리, 엄마와 딸, 혹은 동서지간에 커플룩을 해보자. 같은 디자인이나 색상의 스웨터, 카디건, 조끼 등을 함께 착용하거나 목도리, 브로치 등 같은 디자인의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혹은 함께 청바지나 진 재킷을 입어 젊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함께 집안일을 하는 경우라면 같은 디자인의 앞치마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커플룩을 선택할 때는 무난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의 옷이 좋고, 집안일을 할 때도 입을 옷이라면 밤색, 검정색 등 어두운색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