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설 제수용품 수요가 늘었지만 대형 할인점 등에서 준비한 물량이 넉넉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2일 표준가격을 기준으로 설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12만7590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추석에 비해서는 7.9%,작년 설 직전보다는 2.9% 각각 적은 금액이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간 것은 지난해 가을 태풍이 몇 차례 없어 명절 성수품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과일 값이 예년보다 상당폭 내려갔기 때문이다.
최욱 홈플러스 신선식품팀 바이어는 "지난주 물가협회 등 몇몇 단체가 차례상 마련 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 것은 명절 대비 출하 물량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할인점들은 올해 경기 회복세를 예상해 작년보다 20~30% 더 많은 물량을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는 가격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과일류 가격이 특히 안정될 전망이다.
배의 경우 폭설과 혹한으로 최상품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대신 중등품은 많아 가격이 20% 하락했다.
사과와 단감도 폭설 이전에 수확을 마치고 저장해 놓은 물량이 넉넉해 값이 내렸다.
쇠고기는 수요가 국산 한우에 몰리면서 지난해 설에 비해 많이 올랐다.
나물류는 다소 올랐다.
시금치가 폭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값이 25%나 오른 것을 비롯해 숙주나물은 아직 큰 폭의 상승은 없지만 물량이 달려 이번 주부터는 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바이어들은 전망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