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경기 내수 불지핀다] 백화점·할인점 설상품 매출 2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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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내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주 본격적인 설 세일을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은 선물 예약 및 상품권 판매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선물세트를 추가 주문하느라 바빠졌다.
작년 말 모처럼 찾아온 활기가 행여 '반짝 경기'에 그칠까 우려했던 재래시장에서도 경기저점을 통과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백화점,설 예약선물 20% 증가
작년 말 4년 만에 월 매출신장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백화점업계의 순항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현재 롯데백화점의 월 매출 신장률은 25.8%.이런 추세라면 작년 12월 기록(23%)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이틀간 롯데백화점 수도권 점포에서 예약된 설선물 세트의 매출액은 작년 설보다 30%가량 늘었다.
이달 들어 남성복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여성캐주얼은 15% 정도 신장했다.
특히 2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영플라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30%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 1일(설 18일 전)~19일(설 10일 전) 설 상품권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더 팔렸다.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인 설 선물 판매에 들어간 현대백화점은 이미 작년보다 20% 정도 많은 상품권을 팔았다.
현대백화점 본점 1층 포장 코너에서 근무하는 천연하씨는 "설 선물을 포장하러 오는 고객들이 작년 설이나 추석보다 크게 늘었다"며 "주로 와인,위스키 등 주류와 상품권을 포장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고가선물도 잘 팔리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김기홍 판매기획팀장은 "설 예약선물의 40% 정도가 정육세트 등 50만원 이상 고가선물"이라며 "작년보다 20% 정도 준비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할인점,중·고가 선물상품 수요 늘어
할인점들은 설 연휴가 임박한 이번 주에 크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신장률이 5% 이하에 머물고 있지만 설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데다 구매가격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마트 은평점 오영진 파트장은 "지난 주말부터 선물세트 판매 매장에서 선물을 사가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작년에는 1만원 이하의 생활용품 세트가 인기였던 데 비해 올해는 2만원대가 주로 나간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해 선물세트를 작년 설보다 20~30% 더 주문했다.
과일이나 정육선물세트는 50% 정도 늘렸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작년 설에는 저가 위주 선물세트가 많이 나갔지만 올해는 5만원 이상의 중고가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올 설 선물세트가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설 기획전을 마련했다.
◆매진사례 느는 온라인 쇼핑
GS홈쇼핑은 지난 18일 시작한 '설맞이 고객사은 대축제' 기획전의 하루 평균 매출이 4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 설 기획전 매출보다 5% 많다.
특히 지난 19일 편성된 '베니건스 바비큐 폭 립(6만9900원)'은 방송시작 40분 만에 2800세트(2억원)가 팔려나가며 예상보다 훨씬 일찍 매진됐다.
CJ홈쇼핑도 지난 5~19일 설 기획전을 열어 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추석과 설에 비해 각각 29.6%,39.4% 늘어난 것.GS이숍의 설 기획전에서도 기업체 임직원 선물용 단체구입이 20% 늘어나는 등 전년대비 5%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택배업체
설 대목을 앞두고 택배회사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체마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예년보다 택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택배량이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 50만개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지난 11일부터 3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충원했지만 여전히 일손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