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와 구조조정펀드 등의 코스닥상장사 인수가 잇따르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해 구조조정을 하거나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되팔아 수익을 내는 '바이아웃'(Buy Out)에 나서려는 것이다.


특히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은 퓨쳐시스템 KJ온라인 엠케이전자 등 3개 코스닥상장사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등극해 코스닥시장의 '큰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 컨소시엄은 최근 코스닥업체인 해외무역의 경영권 및 최대주주의 지분 64.37%를 인수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말에는 디브이에스의 지분 48%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조만간 경영진을 파견해 구조조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벤처1세대 보안업체인 퓨쳐시스템도 최근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이 결성한 CFAG트리플윈구조조정조합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또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의 모회사인 파이낸스그룹텐이 결성한 에프지텐사모투자전문회사도 지난해 말 엠케이전자를 인수했다.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이 결성한 CFAG11호 구조조정조합은 지난해 9월 KJ온라인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경영진을 파견해 M&A 등을 통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퓨쳐시스템과 엠케이전자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창업투자회사인 넥서스투자와 무한기술투자는 각각 바이오메디아우전시스텍을 인수해 경영을 하고 있다.


이들 창투사는 지난해 정부가 창업지원법을 개정해 창투사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상장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자문사인 튜브투자자문과 헤르메스투자자문도 조합형태의 펀드에 투자해 각각 대원씨아이인네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들은 그러나 경영진을 파견해 구조조정을 하기보다는 타사와의 주식교환이나 M&A 등을 통해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투자전문회사들이 상장사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장내기업과 우량 장외기업을 합병해 상장시킬 경우 막대한 주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기업주들도 과거와는 달리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공훈의 넥서스투자 사장은 "기업매각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들도 대거 매물로 나와 있다"며 "이런 기업을 인수해 성장성 있는 신사업을 추가시키면 기업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