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18일 오전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丹東)을 지나 북한 신의주로 진입했다. 이로써 특별열차로 지난 10일 오전부터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7박8일간 중국 주요 경제도시를 시찰하고 중국 지도부와 만난 뒤 베일에 싸인 방중 행보를 마무리지었다.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10시께(이하 현지시각) 역 주변의 삼엄한 경계 속에 단둥역에 도착, 20여분간 정차한 후 압록강 철교를 건너 신의주로 향했다. 앞서 17일 저녁 베이징(北京)을 출발한 특별열차는 10시간여만인 18일 오전 7시께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역을 통과했다. 또 열차가 출발한 것과 비슷한 시각 베이징 국제공항에서는 김 위원장 일행 가운데 일부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고려항공 민항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을 떠나기 전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비교적 장시간 회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오후 5시께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행렬이 인민대회당으로 들어갔고 3시간쯤 뒤 김 위원장이 승용차로 베이징역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는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차량이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들어갔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곳에서 바누아투 부총리를 면담한 뒤 김 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18일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해 차기 6자회담 재개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상은 김 위원장 일행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뒤 베이징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교착의 최대 원인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의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귀국함에 따라 중국 당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관영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나 안전을 고려해 발표 시간을 평양 도착 이후로 늦출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