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싸고 질 좋은 우리 농산물로 설 준비하세요.'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농어촌에서 생산한 국산 농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직거래장터가 17일부터 설 연휴 사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직거래장터에는 서울시 또는 각 자치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농어촌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다수 참가해 품질 좋고 실속 있는 설 제수용품을 마련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마련한 직거래장터=서울시는 우호교류 협정을 맺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18~22일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설맞이 전남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전남의 22개 시·군 농가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과 각종 농수산물 가운데 우수 상품을 선별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700평 공간에 67개 부스가 설치되며 주요 품목은 쌀과 한우,각종 과일류를 비롯해 굴비 김 갓김치 젓갈 멸치 녹차 복분자 강정 고추장 등이다. 시 관계자는 "전남도청이 전시 부스와 텐트 등의 시설을 제공하고 장터에 나오는 상품들의 품질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중국산 농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할 여지가 없다"며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최근 폭설과 한파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17∼27일 을지로지하도상가안 내고향 특산물 코너에서 옥돔 굴비 과일 곶감 민속주 한과 등 지역 특산물을 5∼10% 할인해 파는 '설맞이 특산물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치구 직거래장터=자치구에서 마련한 직거래장터에서도 설 제수용품을 10~30%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올해는 서울시내 자치구 중 종로·중구·양천·성동·노원·마포·구로구 등 6개 구를 제외한 18개 구청에서 직거래장터를 연다. 동대문구는 자매결연한 여수 나주 완도 군산 제천 음성 남해 춘천 등 8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25일 구청 앞 광장에서 일일장터를 갖는다. 장터에서는 나주 배,제천 사과,춘천 닭갈비,남해 멸치,음성 고추,여수 갓김치,완도 김,군산 쌀 등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대거 선보인다. 은평구는 24일 하루 구청 앞 광장에서 함양의 호박고구마,진도의 각종 건어물,횡성 한우,나주 배 등 자매결연한 지자체의 특산물을 시중가격보다 20~30%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농수산 특산물뿐 아니라 성북구에 소재한 중소기업들의 공산품도 함께 장터에 내놓을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