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자베르알-아흐메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77)이 15일 타계했다. 알-사바 국왕은 인구 270만명의 쿠웨이트를 아랍권의 석유 부국으로 키워 놓은 주인공이다. 쿠웨이트의 근대 왕가인 사바 왕조의 13번째 국왕인 그는 28년 집권 기간 동안 미국의 외교 정책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온 친미파다. 1980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는 미국의 입장에 서서 이라크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쿠웨이트는 80년대 친 이란계 이슬람 무장 세력의 잇단 테러 공격 대상이 됐으며 1985년엔 자신도 암살 공격을 가까스로 모면하기도 했다. 알-사바 국왕의 타계로 왕위를 승계하게 된 셰이크 사드 알-압둘라 알-사바 왕세자(76)도 고령에다 와병 중이라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