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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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를 그린 대작 영화다.
밀로쉬 포만 감독이 1984년 할리우드에서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쓸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아마데우스는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모차르트의 위대함과 천재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천재 작곡가도 영화에서 보듯 죽음 앞에서는 초라했다.
비 오는 날 몇몇 지인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동묘지에 묻힌다.
그런데 그 죽음도 석연치 않다.
당시 궁정 음악장이었던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시기하면서 모사를 꾸몄기 때문이라는 설(說)이 유력하다.
그는 "왜 신은 성실한 자신을 두고 모차르트에게 천재성을 부여했는가"라면서 마침내 신까지 증오하기에 이른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모차르트는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35세의 나이에 요절했는가 하면 키가 작아 열등감에 사로잡혀 지냈다고 한다.
결혼과 사랑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통해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신을 찬양하고 있다.
음악의 저변에 흐르는 이러한 아름다운 인간성이 모차르트의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모차르트가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으면서 전 세계가 모차르트 열기로 가득하다.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물론 런던 파리 프라하 베를린 뉴욕 등지에서 올 일년 내내 수백회의 각종 행사와 콘서트가 열린다.
그의 탄생일인 오는 27일에는 피아니스트인 라이스 미국무장관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잘츠부르크를 찾아 생일파티를 벌일 것이라고 한다.
연초에는 그동안 논란을 빚던 모차르트의 두개골이 DNA 확인 결과 진짜로 판명되기도 해 250년 만에 자신의 실체가 확인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모차르트는 음악만을 남긴 게 아니라 '모차르트'라는 이름으로 온갖 상품이 개발돼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상표가치만도 54억유로에 이른다고 하니 모차르트는 죽어서도 오스트리아를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