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일자) 황우석 줄기세포 아직도 살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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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 논문 조작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는가 하면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발표내용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측의 조사로 논문조작 문제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황 교수가 원천기술 보유 등을 거듭 주장하면서 줄기세포 논란에 불씨를 지피고 나선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줄기세포 연구성과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평가 결과에 대해 황 교수 쪽에서 불만스럽게 받아들일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이 조작된 것은 분명하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종합된 의견인 만큼 황 교수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황 교수팀은 논문 조작이라는 과학자로서는 도저히 해선 안될 일을 저지른 만큼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진실과 윤리를 생명으로 하는 과학자들이 논문을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容納)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과학계 전체가 '황우석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는 동안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이 줄기세포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황 교수가 또다시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비롯 연구원에 대한 금전제공 등 의문점에 대해선 수사 당국이 그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단 한점의 의혹(疑惑)도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는 길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줄기세포 분야를 비롯 바이오 분야의 연구가 위축(萎縮)되거나 차질을 빚는 일이 발생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바이오 산업은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을 활용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워나가야 할 핵심분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황 교수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핵이식과 배반포 수립,동물복제 기술 등과 무균돼지 줄기세포추출 등의 성과에 대해서도 과학계가 철저하게 검증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