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집중력을 높이고 쓸만한 좌완 투수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선동열(43) 감독이 '지키는 야구'의 뒤를 잇는 '집중력의 야구'로 자신의 야구를 완성함과 동시에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저녁 선수 44명, 코치 12명 등 7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수단을 이끌고 1차 전훈지인 괌으로 출발하는 선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를 포함, 유중일 코치, 선수 6명 등 총 8명이나 참가하기 때문에 팀에 손실이 될 수도 있으나 공백이 생기지 않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 감독은 "지난해와 거의 똑같은 멤버로 올해를 맞은 만큼 타선의 집중력을 높이는 게 숙제"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이같은 생각은 지난해 일본, 대만, 중국 챔피언과 맞붙은 제1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겪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당시 삼성은 일본 챔피언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결승전에서 13안타를 때리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대량득점에 실패, 6안타에 그친 롯데에 3-5로 패했다. 이 때문에 야수들의 몸값만 수십억대인 스타군단 삼성의 단점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선 감독은 "'지키는 야구'를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 가되 작전과 도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 루트를 개발하고 찬스에서 점수를 뽑을 수 있도록 집중력을 배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에서의 초점이 '집중력'에 맞춰져 있다면 마운드의 숙제는 좌완 투수 육성이다. 팀내 좌완으로는 선발급인 전병호와 중간계투 강영식만이 남아 있다. 선 감독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권혁은 올 중반까지는 회복이 힘들 것 같다. 아예 '없는 전력'으로 생각하고 전훈을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올해 2차지명 1순위로 뽑은 좌완 차우찬에게 기대를 걸었다. 군산상고 출신인 차우찬은 직구 스피드는 138Km에 불과하나 커브와 싱커 등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력이 뛰어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선 감독은 수석코치로 삼성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2004년 권오준을 발굴했고 감독이 된 지난해에는 신인 오승환을 최고 선수로 키워놓았다. 선 감독이 WBC 코칭스태프로 2월 19일 이후 길게는 한 달 정도 팀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이번 괌 전지훈련에서 차우찬을 집중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