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 계획(2006~2010)을 확정 발표했다. 영어 조기교육 확대, 미래 유망산업을 이끌 핵심인력 양성 및 대학경쟁력 확보,여성과 고중령층 인력활용도 제고, 국제화 추세를 감안한 학제 개편 등을 10대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향후 5년간 총 51조원을 투자해 인적자원분야 국가경쟁력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영어 조기교육을 대폭 확대키로 한 점이다. 현재 영어 조기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게 실시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1~2학년도 시범 실시키로 했다. 또 2008년부터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 초.중학교에서 수학 과학 교과에 영어 몰입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결정이다. 지구촌(地球村)이 하나로 묶인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키 위해선 영어를 원활히 구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고등학교까지 10년을 배우고서도 간단한 의사소통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영어 습득을 위한 조기유학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고 유학에 따른 국부유출액만도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핵심인력 1만명을 육성하고 세계 200위권 대학을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은 긴밀한 산.학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또 현재 50.1%인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을 55%로 끌어올리고 노인 일자리를 매년 10만~33만개씩 만든다는 계획도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일손 부족을 완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상반기중 학제개편을 위한 공론화 기구를 설치해 6-3-3-4제인 기간학제의 효율적 조정 및 9월 학기제 도입을 검토키로 한 것도 국제적 상황을 감안할 때 이해할 만하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일들이 차질없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는 점이다. 계획만 거창하게 발표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용두사미(龍頭蛇尾)식으로 유야무야 끝내고 마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된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은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에 달려 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