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전세계 발주량 감소 추세를 반영해 올해 총 수주 예상액을 24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2006년 수주 예상액은 현대중공업(해양부문 포함) 77억7천700만달러, 삼성중공업 70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00억달러로 총 247억7천700만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빅3의 총 수주액 256억7천만달러보다 9억달러 가량 감소한 것으로, 올해 선사들이 시황 불안으로 발주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으로 지난해 조선 부문 82억7천만달러, 해양 부문 24억달러 등 106억7천만달러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수주 예상액을 조선 부문 59억7천700만달러, 해양 부문 18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현대중공업측은 "수주 예상액을 낮춰잡았지만 그래도 역대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다"면서 "일감이 쌓여 도크가 차다 보니까 선별 수주 전략을 펼 수밖에 없지만 척당 선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선 부문 62억달러, 해양 부문 15억달러의 수주를 올렸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55억달러(41척), 해양 15억달러 등 70억달러로 수주 목표를 작년 실적에 비해 10%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발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수주액을 다소 낮게 잡았다"면서 "최근 너무 호황세였기 때문에 올해 수주액은 다소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73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한 대우조선은 올해 무려 100억달러의 수주를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조선측은 "타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중심인데 반해 대우조선의 주력은 LNG선, 해양시추선 등으로 워낙 경쟁력이 뛰어나 이 분야의 수주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은 3년반 가량의 일감을 확보해 선별 수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내 빅3의 수주액이 작년보다 다소 줄겠지만 세계 최고의 수주량를 지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