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을 총괄할 현지 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하고 캐피털 회사도 세워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요."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주최로 열린 기계업계 최고경영자(CEO) 신년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중국을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 사장은 "미국 캐터필러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모두 중국에 지주회사를 두고 현지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두산도 산둥성 옌타이시에 굴삭기와 공작기계 생산 및 판매법인을 각각 두고 있어 중국 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굴삭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캐피털업체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자동차,금속,부동산 부문을 규제하기 시작한 데 따른 대응책이라는 것.


중국 은행들이 자동차로 분류되는 굴삭기가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투입된다는 이유로 굴삭기 구입용 자금 대출을 꺼려 굴삭기 판매가 위축되자 한국에서처럼 캐피털업체가 구입 자금을 빌려줄 수 있도록 우회전략을 쓰겠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또 "앞으로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덩치를 더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