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간 본격적인 영업대전이 벌어지면서 발군의 실력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낸 '영업스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영업비결은 역시 남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끈기와 노력 두가지였다. ◇1년간 설득, 펀드 판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왕' 이진우 북가좌지점 부지점장은 지난해 280억원의 펀드판매 실적을 올려 전국 지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다른 지점의 실적보다 100억원 이상 차이나는 대기록. 그가 투자위험을 기피하는 50대 중반의 정기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끈질지게 설득해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게 한 일화는 행내에서 유명하다. 그는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무조건 펀드 가입을 권유한다. 10만원 짜리라도 일단 가입시켜 놓으면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고객의 인식이 바뀌고 가입금액이 불어났다고 한다. 물론 한달에 2∼3차례 고객 전원에게 적립식펀드 원금과 수익률, 증시 추이 등을 담은 수익률 추이표를 제작, 배포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가 뒤따른다. 이 부지점장은 "현재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바쁜 생활속에서도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FP(재정설계사),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을 취득,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준 것도 비결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단지 돌리다 봉변 지난해 하나은행 PB업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강홍규 여의도지점 PB(프라이빗뱅킹)팀장도 발로 뛰는 영업 스타일로 지금의 자리에 선 인물. 강 팀장은 경복궁지점에 근무 당시, 시내 모 오피스텔 입주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일 새벽 오피스텔 경비원과 숨바꼭질을 하며 전단지를 돌렸고 어느날 경비원들에게 단체로 폭행까지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나 결국 이 오피스텔 관리비 이체를 성사시켰고 오피스텔 입주자중 몇명은 VIP고객이 됐다. 지난 4일 하나은행 인사 때 용인 죽전지점장으로 승진한 황재군씨는 경기도 광주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집단대출 유치 때 일주일간 여관에 기거하며 영업에 '올인'했다. 본인 승용차 앞 유리창에 '고객을 감동시키고자 왔습니다'란 문구를 붙이고 새벽 출근하거나 밤 늦게 들어오는 입주민들을 1대1로 접촉, 설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8개월만에 270억원의 집단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사스도 안무섭다 외환은행 손창섭 홍콩지점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아무도 들어가지 않으려 했던 중국 광둥성과 광저우 지역을 방문, 거래대상 업체들을 돌아보고 만찬을 함께 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대상업체들로부터 "특이한 음식문화에도 불구, 어려운 시기에 와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거래처 계약을 맺는 결실을 봤고,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부문중 목표수익 초과달성 2위, 하반기 1위에 오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은행 평창동지점장인 이인순씨도 주말에 꽃다발을 들고 공항영접까지 나갈 정도로 주요고객들을 철저하게 관리한 끝에 2004년 하반기, 지난해 상.하반기 연속 소매분야 목표수익 초과달성 1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