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컵인 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9일 한 자리에 모여 출정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 사령팀을 맡은 김인식(한화) 감독이 이끄는 드림팀 태극전사들은 이날 낮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유니폼 발표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빅리거 투수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LA 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과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최희섭(다저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 6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 30명 명단에 오른 멤버 중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와 구대성(뉴욕 메츠), 김민재(한화), 박재홍(SK) 등 4명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또 국내파 선수로 손민한(롯데),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박명환(두산) 등 투수진과 포수 진갑용(삼성), 3루수 김동주(두산), 외야수 이종범(기아), 이병규(LG) 등도 자리를 빛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냈던 드림팀Ⅰ 이후로는 최강의 전력이다. 이들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해 1시간 가량 WBC 대회와 관련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주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뒤 2시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념 촬영과 선수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찬호는 "어려서 야구를 시작할 때 꿈을 주셨던 분들이 코칭스태프가 돼서 배울 게 많다. 좋은 선수들과 팀메이트가 돼서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민한도 "2004아테네올림픽 때 출전하지 못했던 설움을 기회가 된다면 날려 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최희섭은 "이번 겨울 너무 열심히 했다. 내 자신보다 이번에는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이날 드림팀 주장으로 뽑힌 이종범도 "꼭 본선에 진출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개별 훈련을 거쳐 다음 달 19일 일본 후쿠오카로 집결, 손발을 맞추며 오는 3월3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예선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일본, 대만, 중국과 같은 예선 A조에 편성된 한국은 4개팀 중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장현구 장재은 기자 chil8811@yna.co.kr cany9900@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