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9일 계획투자부(MPI)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말 현재 대베 FDI 순위에서 대만이 79억3천만달러(1천408건)의 투자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만업체들이 제3국에 설립한 지주회사 명의로 베트남에 투자한 것을 포함할 경우 실제 FDI 규모는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VNA는 설명했다. 대만 다음으로는 76억달러(395건)를 투자한 싱가포르로 조사됐다. 이어 일본이 61억9천만달러(590건)로 3위를, 한국이 52억8천만달러(1천29건)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소식통은 "대만은 작년 한해에만 지난 2004년에 비해 43.7% 늘어난 6억7천400만달러의 FDI를 기록하는 등 대베투자를 확대하는 대표국가"라면서 "포모사 등 대만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본사 기능 가운데 상당수를 베트남에 이전을 서두르는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대한 FDI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생산성은 훨씬 높은 노동력이 풍부한 데다 경제성장률이 아시아권에서 중국 다음인 8%대에 이르고, 세계무역기구(WTO) 연내 가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역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한해 대(對)베트남 FDI 규모는 58억달러로 지난 2004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