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체들의 유럽지역 수출이 크게 늘어나 유럽이 북미를 제치고 최대 수출지역으로 떠올랐다. 9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완성차 수출대수 100만1천258대 가운데 유럽지역 수출이 36만1천551대로, 북미지역 수출량 30만1천789대를 앞질렀다. 이는 2004년의 경우 기아차의 북미지역 수출이 33만707대로 유럽지역 26만7천412대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유럽은 35.2% 증가한 데 비해 북미지역은 8.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유럽지역 이외에 중국의 경우 2004년 7만9천368대에서 지난해 12만2천151대로 53.9%, 기타 지역은 18만3천556대에서 21만5천767대로 17.5% 각각 늘었다. GM대우차의 완성차 수출도 지난해 1-11월 전체 48만7천522대 가운데 서유럽지역이 14만6천272대로 북미지역의 13만3천481대를 제치고 최대 수출지역으로 부상했다. GM대우차도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2004년 같은 기간에는 서유럽 수출이 12만8천732대로 북미의 14만5천927대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서유럽은 13.6% 늘어난 데 비해 북미는 8.5% 감소했다. GM대우차는 지난해 서유럽 이외에도 동유럽(8만2천454대) 29.6%, 아시아.태평양(1만6천229대) 102.2%, 아프리카.중동(7만4천504대) 46.2%, 중남미(3만4천582대) 102.1%의 수출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지역별 수출량이 서유럽 4만1천150대(전년대비 107.5%↑), 아시아.태평양 9천296대(85.4%↑), 중남미 5천867대(92.2%↑), 동유럽 4천19대(153.1%↑), 중동 3천169대(96.8%↑), 아프리카 2천18대(39.7%↑) 등으로 유럽 수출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준공된 앨라배마 공장의 현지 생산에 따라북미지역 수출이 2004년 49만5천218대에서 지난해 38만6천802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수출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지역 수출은 2004년 33만2천117대에서 지난해 35만4천479대로 6.7% 늘어 북미지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완성차 업체가 유럽지역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모델들의 선보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유럽이 최대 수출 대상지역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