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유럽의 승용차 시장 수요는 지난 2004년 같은 달보다 2.8%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의 판매는 11.8% 늘어났다. 작년 초부터 11월 말까지는 수요가 0.5% 감소했지만 기아차의 판매는 49.8% 증가했다. 지난 2003년 이후 판매증가율 1위를 3년째 지키고 있는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1.6%로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는 올해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카니발''스포티지''카렌스' 등의 후속모델이 본격적으로 수출된다. 수출은 작년보다 19.5% 늘어난 1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철강가격 인하 등으로 원재료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내수시장에서는 '로체''카렌스'의 후속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절대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차와 플랫폼 및 부품을 공유,규모의 경제 효과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효과도 클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각각 318%와 3.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주당순이익(EPS)은 40.0% 증가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잇단 신제품 판매로 국내 시장점유율 회복세가 가속화되는 한편 유럽과 미국의 점유율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작년 8월부터 매월 판매량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유럽공장 준공도 1년 앞으로 다가오는 등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자리매김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