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외환거래 시장조성자制 ‥ 환율 변동폭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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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부터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와 외국통화와의 거래에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제도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13개 국내외 은행을 시장조성자로 지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은 신년 연휴가 끝난 4일 개장한다.
국가외환관리국의 비준을 받은 13개 은행은 중국 건설 공상 농업 등 4대 국유은행을 포함,교통 중신실업 자오상 싱예 등 8개 중국 은행과 HSBC 씨티뱅크 스탠다드차타드 ABN암로 뱅크오브몬트리올 등 5개 외국계은행 등이다.
시장조성자로 승인된 은행들은 외환시장에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외화 유동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시장조성자 제도는 지난해 5월 달러-유로화 등 외국통화 간의 거래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며,올해부터 위안화-달러 등 위안화와 외국통화 간 거래에도 도입키로 했었다.
신화통신은 지금까지 위안화-외국통화 간 외환거래에서 인민은행(중앙은행)만이 유일한 시장조성자였다고 전했다.
중국 국유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조성자 도입으로 위안화 환율 결정에 시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제도의 도입 이후 시장 조성자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환율변동폭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시장조성자 제도는 자유변동환율제 도입의 바로 직전 단계로 평가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11위안으로 2.1% 절상하면서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하고 하루 환율변동폭을 상하 0.3%로 제한했었다.
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8.0702위안으로 마감해 7월 절상 이후 위안화 가치가 0.49% 상승(환율은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