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재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명단'이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중순 본교 교수 7명과 타 대학 교수 2명을 포함한 9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조사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명희 위원장(의대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명단을 철저히 비공개로 부쳐 보안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황 교수에 관한 뉴스를 모아놓은 인터넷 카페인 `황우석통신'에 출처를 밝히지 않은 조사위원 10명의 소속 대학과 단과대, 이름이 공개됐다. 구랍 29일 설립된 이 카페 운영자(salt83)가 공지사항으로 올린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와 조사위원 명단'에 따르면 조사위원은 정 위원장 외에 서울대 의대 A교수, 약대 B교수, 치대 C교수, 자연대 D교수, 법대 E교수, 수의대 F교수 등 서울대 교수 7명과 연세대 치대 G교수, 한양대 의대 H교수 등 총 10명이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위원 10명 중 일부 인사의 경우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측과 출신대학 및 미국 유학대학 등이 같다는 경력을 `아이러브황우석'이란 다른 카페에서 퍼와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뉘앙스마저 간접적으로 풍기고 있다. 이 명단에 포함된 한 교수는 "분명히 나는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다른 교수도 "조사위 구성 전 노정혜 연구처장으로부터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해 조사위원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 2명은 "조사위 명단은 대외비기 때문에 맞는지 틀리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역시 인터넷에 돌고 있는 명단을 확인한 뒤 "사실 관계 자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만일 10일께로 예정된 조사위 최종결과 발표 이후 또는 이전에 이 명단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일부 황 교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조사결과에 대한 집단 반발이 일면서 사이버테러나 인신공격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카페에는 "조사위 명단 정확한 근거가 있는지 출처를 가르쳐 달라" "줄기세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포함돼 있다던데요. 정말 어이가 없다" "모 교수는 자진사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등의 네티즌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사위의 인적 구성과 중간발표 결과 등에 불만을 품은 황 교수 측이 `명단'을 흘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명단을 올린 이 카페 운영자(매니저)는 자신에 대해 "황 교수의 대전고교 후배이며 언론사에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로 근무할 때 처음 만나 그 동안 교류를 해왔다"며 "지금은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보도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 카페에는 ▲MBC 최승호CP(책임PD) 주장에 대한 정밀 반박-원천기술의 의미 ▲배아줄기세포 바꿔치기 검찰 수사요청 등 외에 ▲황우석 가족사, 결혼, 재혼, 건강 등 황 교수 사생활과 관련된 각종 소문들을 조목조목 반박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