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의 최대 이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금리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월 앨런 그린스펀에서 벤 버냉키로 바뀌는 것을 계기로 미국이 중단 없이 계속해온 금리인상 행진을 언제 멈출 것인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 시기와 폭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이 '제로(0)금리 정책'을 언제 포기할 것인지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로이터통신은 최근 "올해 투자환경의 복병은 금리 불확실성의 망령"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일대 분수령이 될 것은 금리 정책의 변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가 15개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10개사가 올해 시장의 핵심 이슈로 금리를 꼽았다.


FRB는 작년 12월1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높였다.


이는 2004년 6월 이후 13차례 연속 인상시킨 것.현재 시장의 중론은 FRB가 올해 중반까지 금리를 4.75∼5.0%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그린스펀의 마지막 임기일인 1월31일에는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문제는 버냉키가 주재할 첫 FOMC 회의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버냉키가 맞게 될 FRB에서의 힘든 첫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FOMC의 일부 위원들이 3월 버냉키 주재 첫 회의에서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한발 더 나아가 하반기에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인상 행진을 멈춘 때부터 6개월 정도가 지난 뒤 금리를 내릴 것이란 주장이다.


ECB는 작년 12월1일 기준금리를 5년 만에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2.75%까지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상폭이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에선 제로 금리 정책 중단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로 금리 정책을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각료들은 성급한 금리인상이 어렵게 얻은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서 찬성론자들이 승리해 제로 금리 정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실제로 금리가 인상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현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2006 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 상반기 정책회의가 열릴 4월에 제로 금리 정책 중단여부를 확정하고 10월의 하반기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