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평균기온은 지난 33년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1일부터 27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평균기온은 영하 2도로 이 기간 평년기온 1.7도보다 3.7도가 낮아 지난 33년(1973∼2005년)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 33년만의 `한파' 올 12월은 1973년부터 올해까지 33년간 가장 추웠다. 1973년은 국내 기상관측소가 60개가 넘어선 해로 기상청이 전국 통계를 낼 때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평균기온은 영하 2도로 평년(1.7도)보다 무려 3.7도 낮은 수치다.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6.7도로 평년보다 3.8도 낮았고, 평균 최고기온도 3도로 평년보다 4.3도가 낮았다. 12월 평균기온은 초순의 경우 0.4도였으나 중순에 영하 3.8도로 뚝 떨어졌고, 하순에 영하 2.9도를 기록했다. 12월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해는 1985년(영하 1.4도), 1973년(영하 0.9도), 1980년(영하 0.5도) 등에 불과했으며, 가장 기온이 높았던 해는 2004년(4.2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 강추위 원인 12월 한달간 맹위를 떨쳤던 한파와 호남ㆍ서해안의 폭설은 고위도와 중위도 지역간 고도편차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진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극진동이 양의 상태를 보일 때는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상층 편서풍(제트기류)이 북상하는 경향을 보이며, 음의 상태일 때는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상층 편서풍이 남하하는 경향을 보인다. 극진동은 그 주기가 보통 10일에서 2주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극진동과 관련된 추위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현재 강한 음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 극진동은 북극 지역으로부터 중위도 지역에 강한 한기(寒氣)를 내뿜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북미대륙의 동안(東岸), 유럽 등에 평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를 낳았다. ◇ 내년 1월 기상 전망 내년 1월의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초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고, 서해안 지방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중순에는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기온 변화의 폭이 크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하순에는 일시적인 `북고남저' 형태의 기압배치를 보이면서 강원 영동 및 산간 지방에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