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폐장일을 맞은 증시가 배당락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강세장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단기급등 부담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수급여건이 양호하고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 새해에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세장 확인 코스피지수는 전날 배당락 일을 맞아 5.39포인트(0.39%) 하락한 1,368.16으로 마감됐다. 현금배당을 고려한 코스피지수의 이론적인 배당락이 23.11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시는 사실상 강세장을 연출한 셈이다. 지수는 또 10월28일 1,140.72로 저점을 기록한 후 무려 21% 이상 급등하는 동안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아 상승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었으나 상승 기대감이 가격 부담을 압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는 이날도 미국 증시의 상승과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3.70포인트(0.27%) 상승한 1,371.86으로 개장한 후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11시40분 현재 11.86포인트(0.87%) 상승한 1,380.0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7일의 장중 최고치 1,376.77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다. 상승 종목도 2006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전자 등 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운수장비 등의 업종이 고루 상승하며 장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0.91%)와 하이닉스(5.27%)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LG전자는 나흘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0.10%), 기아차(1.73%), 현대모비스(0.99%) 등 내수 대표업종도 최근 며칠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상승세로 반전하고 있다. 보험주들은 5~10% 안팍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의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증시는 IT와 은행, 자동차, 증권, 보험, 제약 등으로 차례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증시가 악재에 둔감해지며 강세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어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가격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상승탄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승세 지속 전망 증시는 돌발적인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 한 원활한 수급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1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1월 주식시장은 자금유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IT분야의 경기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어 상승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코스피지수는 1월 상순 1,400까지 상승한 후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IT 경기의 호조가 더 이어지면 조정 시점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김성태 애널리스트는 "내년 증시의 최대 화두는 역시 기업실적과 적립식 펀드 효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시장의 기관화 장세 진행으로 투자전략의 초점은 `실적'에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내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기반으로 시중 자금의 증시유입이 지속되면서 연초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순수주식형펀드 순증액은 이달 26일 기준으로 3조2천240억원을 기록, 종전 월 최고 순증액을 나타냈던 10월의 3조2천13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순수주식형펀드의 잔고는 25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위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과 경제지표 악화가 달러 약세를 유발, 원화가 절상되고 있다"면서 "원화 강세가 국내 수출업체들에 부정적임을 감안하면 환율하락이 지수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