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채권시장에서 경기후퇴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 국채의 금리 역전현상이 5년만에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103.97포인트(0.96%) 하락한 10,779.3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에 비해 22.53포인트(1.00%)가 내린 2,226.89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2.09포인트(0.95%)가 떨어진 1,256.57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평소보다 훨씬 적은 15억2천12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2억5천13만주를 각각 보였다. 거래소에서는 1천60개(30%) 종목이 상승한 반면 2천263개(65%) 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도 상승 855개(26%), 하락 2천217개(6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비교적 양호한 연휴 소매판매 실적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면서 반짝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유럽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년 만기 국채수익률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현상이 5년만에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하락반전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유럽시장에서 한때 연 4.405%로 2년 만기 국채수익률 4. 411%를 밑돌았다. 이날 나타난 금리역전현상은 곧바로 해소됐지만 금리역전현상이 통상 경기후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 30년 간 금리역전현상이 나타난 뒤 경기침체가 뒤따르지 않는 경우는 지난 1998년 단 한차례뿐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장 초반만 해도 비교적 양호한 연휴 소매판매 실적과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기대했던 연말 랠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금리역전 소식에 투자가들이 크게 놀라면서 주가가 하락반전됐다고 전했다. 석유업계의 동향을 나타내는 아멕스 오일 지수는 지수 포함 13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면서 한때 2.6%나 떨어졌으며 아마존닷컴과 이베이 등 인터넷주들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