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억류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변호인측은 내달 15일 보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페루의 일간지 코메르시오 인터넷판을 인용, 28일 보도했다. 코메르시오지(紙)에 따르면, 변호인측은 페루 정부가 칠레 정부에 신청할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신병인도에 대한 칠레 최고법원의 심리일정이 잡히고, 구속명령이 다시 내려지는 시점을 골라 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8일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사법당국에 체포된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현재 범인 인도 전 '사전구속'의 형태로 산티아고의 헌병학교에서 1개월 20일째 억류돼 있다. 후지모리 전대통령에 대한 앞으로의 사법처리 절차는 ▲페루 정부의 칠레 정부에 대한 정식 인도 요청 접수 ▲칠레 최고법원의 인도신청서 심사 ▲인도 심리 일정 발표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올 연말이나 내년초로 예상되는 페루 정부의 인도 요청에서는 후지모리 전대통령에 대한 소추안건이 적어도 12건 이상 달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정부는 지난 23일 후지모리 전대통령에게 제기된 17개 혐의중 12개를 인정키로 한 바 있다. 변호인측은 칠레 법원이 인도 문제를 심리하는데 반년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인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의 현행법에 따르면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되면 내년 4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최근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지지자들을 상대로 후보 옹립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