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6)이 결국 LA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다.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희섭이가 다저스와 72만5천달러(한화 7억4천만원)에 재계약했다. 희섭이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몸값은 한국인 빅리거로는 FA 대박을 터뜨리며 5년간 6천500만달러에 계약했던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올 해 600만달러를 받았던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특히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마이너리그행 여부에 따라 다른 액수를 받는 스플릿 계약이 아닌 데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도 초청 선수가 아닌 로스터에 포함돼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치훈씨는 "지역 언론이 50만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전망했으나 그 보다 좋은 조건이다. 희섭이가 다저스에서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여서 잔류를 결정했다. 언제든지 다른 팀의 러브콜이 있을 수 있어 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 해 상대 투수에 따라 출장하는 `플래툰시스템'에 희생돼 `반쪽 1루수' 설움을 겪었던 최희섭으로선 내년에 보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당초 방출 대상이나 다름없는 `논 텐더' 후보에 올랐던 최희섭은 당분간 백업 1루수나 왼손 대타요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베테랑 3루수 빌 밀러(34)와 유격수 출신의 라파엘 퍼칼(27), 노마 가르시아파라(32)를 영입하면서 최희섭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다저스는 밀러(3루수)-퍼칼(유격수)-제프 켄트(2루수)-가르시아파라(1루수)로 내야진을 짜고 세사르 이츠리스가 내년 7월께 부상에서 복귀하면 가르시아파라를 외야로 돌리고 켄트를 붙박이 1루수로 기용한다는 구상이다. 최희섭으로선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타석에 오를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겨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국내에서 훈련중인 최희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대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