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최희섭(26)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팬과 문답코너인 '메일백'에서 자유계약선수(FA)의 대거 영입으로 입지가 곤란해진 최희섭과 포수 제이슨 필립스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자니라는 팬은 최희섭과 필립스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물었고 켄 거닉 기자는 "21일(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이 돼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 다저스 전력에서 배제된 것처럼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노마 가르시아파러가 1루수로서 1년간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최희섭, 필립스 모두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처음으로 연봉 조정 신청자격을 얻어 연봉 상승이 예상되나 다저스에 계속 남을지는 의문"이라고 평했다. 이어 "다저스는 필립스에게 재계약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희섭은 파워를 갖춘 타자이기 때문에 트레이드 카드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 다저스가 최희섭의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다저스가 21일 최희섭에게 재계약을 제시해 계속 팀에 묶어 놓은 뒤 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왔을 때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21일까지 다저스가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을 경우 최희섭은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논 텐더'로 풀린다. 다저스는 파워히터인 최희섭을 욕심내는 구단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에 '논 텐더'로 풀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 구미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최희섭을 요긴하게 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