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영화 투자·제작사 아이엠픽처스가 올 한해(1월1일~12월11일) 한국 영화시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전년에 비해 해외매출이 14.9% 늘어난 6700만달러(약 680억원)에 달했다. 해외매출 가운데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비중이 80.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유럽과 북미의 비중은 각각 15.5%와 3.3%에 그쳤다. 작품별로는 '외출'이 750만달러로 가장 많은 해외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어서 '청춘만화' 450만달러,'야수' 400만달러,'연리지' 350만달러,'무극'과 '친절한 금자씨'가 각각 300만달러에 수출돼 특정 배우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해외매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데 비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9.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편당 총제작비는 순제작비 30억2000만원과 프린트 및 마케팅비 15억7000만원 등 45억9000만원에 이르러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해외 판매나 비디오·방송 등 부가판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170만명을 동원해야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흑자를 낸 작품의 비율이 지난해 35%에서 24%로 떨어졌고,국내 매출액으로만 따지면 적자폭도 지난해 419억원에서 496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연간 관객은 전년 대비 500만명이 증가한 1억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영화 점유율도 전년과 비슷한 55.1%를 유지할 전망이다. 흥행순위를 살펴보면 '웰컴 투 동막골''말아톤''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친절한 금자씨' 등 한국영화가 1~4위를 휩쓸었다. 외국영화는 '아일랜드''미스터&미세스 스미스''해리 포터와 불의 잔''우주전쟁' 등 4편이 톱10에 들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