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은 '판교 신도시'와 '재건축'이라는 두 요인에 의해 좌우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 114가 18일 전국 아파트 565만6243가구의 올해 매매가 변동을 공동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 용인과 분당 아파트는 8·31 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판교 신도시 개발이라는 후광 효과로 올해 전국 매매가 상승률 상위 20위 아파트 가운데 12개를 차지했다. 또 서울 지역에서는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강세를 반영,매매가 상승률 10위권에 송파구와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 4개가 포함됐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1276만원으로 올해 133만원 올랐다. 특히 강남구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지난 1월(2120만원)보다 429만원 오른 2549만원으로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분당 판교 효과 '톡톡' 올해 집값 상승률 1~5위는 경기도 용인과 분당 아파트들이 싹쓸이했다. 1위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의 반도보라빌 73평형으로 올 한햇동안 집값이 134.4%(지난 9일 현재 최고가와 최저가 평균치 기준)나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집값 상승폭도 9억4600만원에 달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는 경기 분당 정자동의 미켈란쉐르빌 57평형으로 매매 평균가가 14억원으로 연초(7억3000만원)에 비해 91.8% 상승했다. 3~5위도 판교 신도시 개발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용인 죽전동과 신봉동의 중·대형 아파트들이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6차 35평형 매매가가 연초 6억4500만원에서 4억8000만원 오른 11억2500만원으로 74.4%의 상승률을 기록,1위에 올랐다. 2위는 '제2 롯데월드 건설'의 호재를 가진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36평형으로 62.1%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18,25평형)와 한신1차 33평형 등 재건축 아파트도 각각 51.5~56.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주상복합 아파트값 수직 상승 매매가 상승폭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와 분당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90평형과 타워팰리스1차 101평형은 올해 집값이 각각 9억2500만원,7억6000만원씩 올라 각각 전국 2위와 4위에 올랐다. 파크뷰(78평형),미켈란쉐르빌(57·58평형),아데나펠리스(67평형) 등 신흥 부촌(富村)으로 떠오른 분당 정자동의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매매가 상승폭이 6억7000만~7억500만원으로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가운데에선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매매가 상승폭 상위 20위 아파트 중 압구정동 아파트가 13개나 포함됐다. 압구정동 구현대7차 80평형 가격은 현재 30억원선으로 연초(21억5000만원)에 비해 8억5000만원이나 올라 서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양 4차 69평형 등 순위에 포함된 나머지 압구정동 아파트들도 5억원 이상 올랐다. ◆강남구 평당매매가 2500만원 돌파 지난 9일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1276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1143만원)보다 133만원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2549만원)와 서초구(2136만원)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가 2000만원을 넘으며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연초에 비해 평당 429만원,서초구는 378만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송파구 1916만원 △용산구 1710만원 △강동구 1498만원 △양천구 1472만원 등의 순이었다. 신도시에선 분당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가 연초보다 409만원 오른 1625만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뛰어넘어 용산구 수준에 근접했다. 광역시 중에는 인천과 대전이 501만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으며 △대구 468만원 △부산 434만원 △울산 343만원 △광주 288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