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타입의 MP3플레이어 용량이 반년에 2배,1년에 4배로 커지면서 1기가바이트(GB)급이 주력으로 떠올랐다.


올초만 해도 256메가바이트(MB)와 512MB급이 70% 이상을 점유했으나 대용량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1GB급이 판매대 한복판을 차지했다.


18일 업계와 다나와 등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플래시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1GB 이상 대용량 제품의 판매 비중이 최근 35~40%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2GB와 4GB급이 주력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GB급이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플래시 MP3플레이어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뚝 떨어진 데다 하드디스크 타입에 치중하던 애플컴퓨터가 플래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면서 대용량 제품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브랜드 제품도 1GB급 10만원대


주요 브랜드의 기가급 제품도 최근 1년 새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전 30만~40만원이던 1GB급 제품의 가격이 지금은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레인콤의 목걸이형 신제품인 '아이리버 N11' 1GB 제품은 2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동영상 기능을 갖추고 있는 고급형 제품 'U10'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9월 1GB급이 33만원대에 출시됐으나 석 달이 지난 지금 25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또 1GB급 기준으로 엠피오의 'FY 500'은 17만원대,현원의 'DAH-1800'은 15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올림푸스의 'MR-F30'은 이보다 더 낮아 1GB급이 14만원대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2~4GB급 쏟아진다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최근 2GB 이상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팟나노' 2GB급은 20만원,4GB급은 27만원의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들도 2GB급 대용량 제품군을 보강하고 있다.


레인콤은 2GB급 첫 모델인 'U10 2GB'를 29만원대에,코원은 1.2인치 컬러 액정화면이 달린 '아이오디오 U3' 2GB급을 27만원대에 각각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옙 YP-D1'과 '옙 YP-T8' 2GB급을 30만원대에 팔고 있다.


엠피오는 내년 초 국내용으로 2GB급 2종을 선보인다.


값이 싼 MLC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MP3플레이어 'FY700'과 목걸이형 'FL400'으로 가격은 20만원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제품 수요가 부쩍 커진 데다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이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 내년 중반께면 2~4GB급도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