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년 수익률이 70∼80%를 웃도는 주식형펀드가 속출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유리스몰뷰티주식'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00%를 넘고 있다.


웬만한 주식형펀드라도 30∼40%에 이른다.


연 5%에도 못미치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6∼8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말이다.


대박펀드가 속출하다 보니 이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매니저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운용하는 책임자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돈을 넣기 전 운용을 책임지는 펀드매니저를 체크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박 펀드 속출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주식형펀드 가운데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으로 1년 수익률(12일 기준)이 144.01%에 달한다.


이 펀드는 펀드 이름에서 나타나듯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 대상을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의 소형주에 한정하고 있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A'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1'도 1년 수익률이 각각 98.2%와 90.19%로 90%를 넘어섰다.


'신영마라톤주식A'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없이 증시에서 내재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집중 발굴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주식형펀드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도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 우량주 등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로 80%가 넘는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도 82.41%의 수익을 올렸고 랜드마크투신운용의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조흥투신운용의 '미래든적립식주식1' 등도 60%가 넘는 1년 수익률을 나타냈다.


◆누가 어떻게 운용하나


올 수익률 1위인 '유리스몰뷰티주식' 운용은 이택환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44)이 맡고 있다.


천안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 학부·대학원을 졸업한 뒤 신영증권을 통해 증권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5년 넘게 일선 영업점 근무를 거쳐 지난 96년 신영투자신탁운용 운용팀장으로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섰고 한국종금 와이에셋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유리자산운용에서 일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현재는 저평가돼 있지만 미래 성장성이 큰 종목을 선별 투자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주로 주말에 마라톤과 등산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서재형 미래에셋투신운용 주식운용1본부장(41)은 순자산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을 팀원들과 공동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모든 주식형펀드에 대해 공동 운용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 본부장은 "업종 및 종목 선택 때 밑바닥에서부터 분석을 통해 선별하는 '버텀업(Bottom-up)' 방식을 선호한다"며 "주로 구조조정 후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사회변화에 따라 구조적으로 혜택을 보는 업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국민은행 증권운용팀을 거쳐 지난해 12월 미래에셋투신운용에 합류했다.


시간이 날 때면 동서양의 역사책을 읽으며 사회 트렌드 변화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한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40)은 간판 펀드인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을 이동진 주식운용1팀 과장 등과 함께 운용하고 있다.


고려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온 김 본부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중장기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면 분당 집 근처에서 태극권을 수련하며 정신력과 체력을 키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를 운용한다.


블루칩과 배당주 위주 투자가 원칙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는 KAIST에서 금융공학으로 MBA를 땄다.


◆주식형펀드 투자가 재테크 1순위


수익률 상위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재산을 불리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1팀의 이동진 과장은 "지난해 집을 마련하느라 빌린 대출 상환금을 뺀 대부분을 연말정산 때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희탁 랜드마크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37)은 "적립식펀드에 90%,머니마켓펀드(MMF)에 10%를 넣고 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의 김경섭 주식운용팀장(36)도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펀드에만 투자했다"며 "과거엔 채권형과 주식형에 분산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주식형펀드이고 일부 배당주펀드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임창규 주식운용팀장(41)은 "주택대출 상환금이 많고 나머지는 대부분 회사 적립식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형 미래에셋투신운용 주식운용1본부장(41)은 직원에게 배정된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 주식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