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조각가 구본주 씨 유족과 삼성화재와의 법정 공방을 소재로 다룬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방영 보류 4개월 만에 KBS의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인 '열린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시청자참여협의회 이진행 간사는 14일 "다큐 작가 태준식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최초 방영 결정일 이후 4개월 만인 17일 오후 1시10분에 방영된다"고 밝혔다. 시청자참여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미디어운동가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근본 이념을 존중해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재선정한 시청자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고 그동안 이 프로그램 방영을 둘러싼 외부 압력에 대해 비판했다. 고 구본주 씨 유족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족과 미술계는 "삼성화재가 예술가의 정년을 60세로 줄이고 '도시일용노임'에 준해 배상하겠다는 것은 조각가인 피해자의 예술 경력과 수입을 인정하지 않고 '무직자'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해 논란을 빚었으며 10월27일 소송이 종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