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나 휴대폰이 고도의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카메라의 영역을 침범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삼성은 이제 디카도 세계에서 통하는 브랜드로 키울 것입니다."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은 14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갤러리에서 열린 '프로815 디지털사진전'에서 "올해는 국내 디카 시장에서 1위에 올랐지만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라며 "세계 4위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일본 펜탁스와 함께 개발한 600만화소급 디지털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1호'가 예정보다 한 달 빠른 내년 1월에 나온다"며 "하반기에도 DSLR 후속 모델 2~3종을 내놓고 하이엔드(고성능) 디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년간 디카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테크윈은 올해 슬림형 콤팩트 디카 '#1 시리즈' 등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캐논 소니 올림푸스 등 쟁쟁한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1위를 꿰찼다. 지난 9월엔 800만화소급 하이엔드 디카 '프로815'도 선보였다. 올해 국내외 디카 판매대수는 450만대. 지난해보다 80%나 늘었다. 이 사장은 "올해 디카 사업이 흑자를 내면서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중 무차입경영도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의 올 예상 매출액은 2조5000억원대로 지난해(1조9000억원)에 비해 32% 증가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삼성 디카의 성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디카는 브랜드별 특색이 없다"며 "내년에는 보기만 해도 '예쁘다''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난 콤팩트 디카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