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이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장바이즈(張柏之),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眞田廣之) 등을 캐스팅해 만든 영화 '무극(無極)'의 본격적인 흥행이 12일 베이징에서 개시됐다. 100주년을 맞은 중국 영화사상 최고 액수라는 3억4천만위안(약 435억3천만원)을 투입해 만든 이 영화의 흥행을 위해 연출자 천카이거 감독과 한.중.일 3국의 최상급 인기스타인 주연배우들은 11일과 12일 베이징에서 만리장성 등정, 기자회견, 인터넷 팬 대화, 화려한 만찬회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12일 오후 전국정치협상회의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베이징 시사회와 14일 후상(삼수변+扈上)영화관에서 열리는 상하이 시사회의 일부 VIP용 지정좌석 입장료가 한국 돈으로 환산해 24만2천원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져 영화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과 홍콩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사회의 경우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특별 지정좌석 입장료로 1천888위안을 받았으며 상하이 시사회 도 32개 좌석에 대해 베이징 시사회와 같은 액수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는 것. 특히 상하이 시사회에서는 '거액'의 입장료를 낸 32명의 VIP가 천카이거-천훙(陳紅) 부부와의 직접 면담, 사인, 기념촬영 등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언론과 영화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으나 주최측은 "비판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입장료 결정은 시장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이처럼 값 비싼 입장권은 어떤 개인의 직접적인 수요에 의한 것보다는 일부 대기업과 기관 등이 섭외용 또는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한 장동건은 11일 영하 15도의 추위를 무릅쓰고 천카이거 감독 부부, 장바이즈, 사나다 히로유키, 셰팅펑(謝霆鋒) 등과 함께 베이징 근교 바다링(八達嶺) 만리장성에 올라 팬들과 만났으며, 12일 오전에는 기자회견, 뉴스 포털 시나(新浪)를 통한 인터넷 팬미팅 등을 가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