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대표 김용철·사진)은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 기업이다. 1956년 설립돼 국내외 2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순창 고추장' '햇살담은 간장' 등 전통 장류부터 즉석식품 냉동식품 육가공식품 식초 액젓 등의 각종 농수산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 장류의 경우 고추장,양조간장,된장,쌈장 등의 분야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상은 식품사업 외에 옥수수 전분(녹말)과 전분당 분야에서도 높은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옥수수를 가공해 제빵,제과,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일반 전분류를 비롯해 제지 섬유 특수식품 등에 쓰이는 변성전분류,과당,포도당,기능성 감미료 올리고당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분을 원료로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한 생분해성 쓰레기 봉투 및 1회용 봉투,전자제품 포장용 완충재,컵라면 용기 등 1회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이 밖에 건강식품과 발효사업부를 갖고 있다. 지난 99년 1월 출범한 건강식품사업의 경우 '대상 클로렐라' '웰라이프' 등을 대표 브랜드로 건강용품과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발효사업은 인공화학조미료(MSG),핵산,L-페닐알라닌,L-글루타민 등 아미노산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인공화학조미료는 국내는 물론 해외 80여개국에 '미원(MIWON)'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으며 핵산은 종주국인 일본과 미국,유럽 등 지역에 팔고 있다. 대상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역동적인 기업문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해부터 'iTOP'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iTOP운동은 'i(나부터) T(오늘부터) O(주인의식을 갖고) P(열정적으로) 변화를 추진하라'는 의미의 변화 혁신 운동이다. 대상은 이 운동의 일환으로 올해 초 임직원 850여명이 모여 'iTOP 성공다짐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임직원 130여명을 7차례에 걸쳐 일본의 도요타 공장에 현장 견학을 보냈다. 대상은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상 50년 창출 기반 확립'이란 경영목표를 정하고 원가절감 및 운영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iTOP운동도 △원가 경쟁력 제고 △고객가치 창출 △미래가치 창출 △국제표준 인프라 구축 등을 4대 축으로 설정하고 변화 혁신 운동을 추진 중이다. 이 결과 이 회사는 올 한 해 직원들로부터 288억원 규모의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접수했으며 통합제안 제도를 개설한 지 이틀 만에 2000건 이상의 제안을 받는 등 현재 월 평균 1명당 5건의 제안을 접수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올해 직원 전원 참석을 목표로 제안제도를 운영했으며 90% 이상의 직원이 제안에 참여했다"며 "내년에는 iTOP운동을 통해 원가절감과 운영 최적화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성과 중심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