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지점인 '윈 클래스(Win Class)'는 중소기업 오너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현재 전국 115개 기업은행 윈 클래스 지점에서 PB고객들로부터 끌어들인 예금액(수익증권 판매분 포함)은 4조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의 3조4000억원보다 24% 증가한 것으로,기업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에서 PB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윈 클래스는 기업은행이 지난 5월 PB 영업점에 도입한 브랜드.해당 지점에서 5000만원 이상 예금을 예치한 고객들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뤄진다. 중소기업 전문 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우량 중소기업 오너들을 대상으로 한 PB서비스에 특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너 개인의 자산관리는 물론 법인 설립,세무 자문 등 회사 경영과 연관한 서비스 혜택도 주어진다. 또 본점과 연계해 운영 중인 회사에 대한 경영컨설팅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측은 지점에 따라 전체 PB 고객 가운데 중소기업 오너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포에 따라 최대 60~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점포 숫자도 급속도로 증가해 작년 말까지 78개였던 PB지점은 지난 10월 말 현재 115곳으로 늘어났다. 현병택 기업은행 개인고객영업본부 부행장은 "내년에 50곳의 윈 클래스 지점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라며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부동산,세무 등 전문가그룹을 강화하고 PB들에 대해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PB 점포의 경우 단순히 예금예치 실적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대출,신용카드,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판매실적이 동시에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며 "행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PB들의 경우 인사철마다 주요 지점에서 서로 데려가기 위해 내부에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일 정도"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