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간 실시한 조합원 쟁위행위 찬반투표에서 79.7%의 찬성률로 파업을 비롯한 쟁위행위를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이번 투표에 전체 조합원 1천344명 중에서 1천126명(투표율 83.8%)이 참가, 이 가운데 897명이 쟁위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행 노동관계법에 따르면 노조 쟁위행위 돌입 여부는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며, 이 기준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쟁위행위 찬성률은 재적인원 대비 66.7%로 집계됐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9시15분부터 쟁의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 등 찬반투표 결과에 따른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측도 노조의 회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파업상황에 대비해 비상운항계획을 짜는 등 대비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제12차 임금교섭 회의를 열었으나 상대방 입장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결렬됐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 10월17일부터 11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1월18일 중노위에 중재 신청을 냈다. 그러나 중노위 조정안을 회사측은 받아들였으나 노조가 거부하고 쟁위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중노위 조정안은 강제성이 없는 것으로 노사 중 한쪽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효력을 잃게 된다.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6.5% 인상, 상여금 연간 50% 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인 `기본급 2.5% 인상'에 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 조건부로 제시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