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역규모가 5천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무역대국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에 걸맞는 자세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짚어봅니다. [앵커] 지난 주말로 무역규모가 5천억달러를 돌파했죠? [기자] 네.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입을 합친 무역규모가 5천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4천억달러를 넘어선 뒤 1년만에 5천억달러를 웃돌게 됐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연말에 약 25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무역의 날이 처음 제정됐던 지난 1963년 불과 5억달러였던 무역 규모가 42년만 에 1천배 늘어났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10년내에 무역 1조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앵커] 빠른 성장세인데요. 하지만 너무 급하게 성장하다보니 이상적인 성장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예를들면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과 수출품목과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5대 주력 수출품목의 비중은 95년 33.6% 이던 것이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44.9%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를 넘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출이 늘어나면 내수도 따라서 증가하는현상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수출 증가가 내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수출의존도가 70%를 넘어서 20%대에 머물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습니다. 이는 수출에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전체 경제가 침체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주요 수출품목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수출시장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앵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정부는 먼저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꼽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정의 수직화와 계열화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10년뒤 우리를 먹여 살릴 새로운 수출품목을 발굴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단순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문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수출품목을 다양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교역의 절반이상이 자유무역협정 이른바 FTA를 맺은 국가간에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요 국가들과의 FTA체결을 서둘러 마무리 짓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 무역환경도 짚어보죠. 원-엔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원-엔환율의 하락폭이 너무 큰데다 속도도 빨라서 우리 경제에 적잖은 충격이 예상되긴 하지만 그래도 내년도에 우리 수출은 3천억달러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무역환경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부터 IT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요. IT 경기는 세계경기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세계교역량 신장률을 올해 7%로 전망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최대수출국이어서 가장 큰 관심국가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8.8%에서 9.2% 정도의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점도 내년 무역환경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엔환율 얘기 나온김에 원-달러 환율도 짚어보자. 내년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어떤가? [기자] 원-달러 환율은 올 하반기부터 약세로 돌아섰는데 내년 상반기 중 에는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확대와 세계 경제 둔화 등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화강세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 율이 1,020원인데 내년에는 1,010원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면 우리 수출기업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채산성은 조금 악화될 것으로 또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국제유가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요.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유가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정도라는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도 무역환경까지 짚어봤는데요. 끝으로 무역대국에 걸 맞는 사고와 전략은? [기자] 무역규모가 5천억달러가 넘으면서 국민소득 3만불이 안되는 나라는 중국 빼고 없습니다. 이정도면 우리나라도 상당한 수준인데 이제 이에 맞는 자세나 인식전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동안 수출위주로 해왔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입에 대한 중요성, 수입을 효율적으로 하고 수출과 수입에 대한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만 통상압력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큰 틀에서 세계 무역환경을 이해하고 FTA를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쟁력도 단순히 기술이나 비용만 생각하지 말고 문화, 국가 이미지 이런 종합경쟁력을 생각해서 복합무역 체제로 끌고 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만불에서 2만불로 가는 국가들의 평균 기간이 9.5년인데요. 우리가 현재 10년동안 1만불을 못 벗어나고 있는데 제일 큰 이유는 설비투자 부족때문입니다. 경제성장률 5% 달성을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7~8%는 돼야 하는데 최근 3~4% 밖에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설비투자를 늘리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환경을 만들어주고 기업의 기를 살릴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