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의혹을 갖고 취재에 나서게 된 결정적 단서가 된 '중대 발언'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대 발언'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 K씨가 PD수첩에 들려준 말을 말한다. PD수첩은 지난 10월20일 미국으로 찾아가 K연구원을 만났다. K연구원은 H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으로 황 교수팀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했다. K연구원은 황 교수팀 연구에서 핵심적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보유한 전문가이다. K연구원은 올해 9월 미국으로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과정(포스닥) 연구원으로 있다. K연구원은 자신의 신원을 보호해줄 수 있느냐고 세차례나 물은 뒤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중대 발언'을 했다는 게 PD수첩의 설명이다. PD수첩은 '중대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고 있지만, 줄기세포연구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황 교수팀은 수사니 구속 가능성이니 하며 PD수첩이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한 상태에서 K연구원이 한 발언이라고 밝혀, 강압취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PD수첩은 협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PD수첩측에서 자신들의 취재내용을 제시하면서 `황 교수가 처벌받을 수 있다', `양심에 걸리는 것 아니냐' 등의 질문을 하니까 K연구원이 `그것은 과학자의 양심에 달려있는 것' 이라고 답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PD수첩 주장처럼 `중대한 진술'은 없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K연구원이 취재를 당하는 과정에서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역시 `가정' 으로 답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갑자기 미국으로 건너간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가 K연구원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안 교수는 한양대 병원 윤현수 교수와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를 거쳐 K연구원이 있는 피츠버그에서 K연구원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뉴스전문채널 YTN도 동행, 안 교수와 K연구원과의 대화를 녹취한 것으로 전해져 무슨 말이 오고 갔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K연구원이 PD수첩에 말한 '중대 발언'을 뒤집는 말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황 교수팀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4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황 교수팀의 입장 등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