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39.삼성전자)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UBS홍콩오픈(총상금 101만3천281유로)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강욱순은 1일 홍콩의 홍콩골프장(파72.6천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6언더파 64타를 뿜어내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상위권자로 지난 97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강욱순은 이로써 미국 진출 실패 이후 빠져든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잡았다.


99년부터 2001년까지 내리 한국프로골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10승을 따내는 등 최고 선수 자리를 지키던 강욱순은 지난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1타차로 낙방한 뒤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올해도 1승도 없이 국내 상금랭킹 17위에 그친 강욱순은 그러나 6승이나 쓸어담은 아시아 무대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 셈.

더구나 강욱순은 지난 98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 때 우승컵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날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챙긴 강욱순은 특히 13번∼17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강욱순은 "그린이 생소해 퍼팅이 좋지 않았지만 10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감을 잡았다"며 "전에 이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PGA 투어 시즌을 마치고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마르틴 에를란트손(스웨덴), 릭 깁슨(태나다), 죠티 란다와(인도) 등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2위를 달린 가운데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1언더파 69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또 이날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2005년 시즌 유럽프로골프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도 1언더파 69타로 기대에 못미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