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주택의 '발코니 트기'가 합법화됨에 따라 주택업계의 아파트 신평면 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업계의 신평면 개발 경쟁은 지난 1999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3베이,4베이 등 이른바 '베이(아파트 앞쪽에 들어서는 방의 개수) 늘리기'와 발코니 위치 조정 등을 통해 펼쳐졌었다.


이번엔 발코니 트기가 주택업계의 평면 개발 전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는 발코니 트기를 아파트 공간 개조의 획기적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8·31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위축된 주택시장을 헤쳐나갈 중요한 '마케팅 무기'로 해석하고 있다.




◆신평면 개발 불꽃 경쟁


일부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신평면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수요자 '입맛대로 고르는 평면' 도입이다.


수요자들이 발코니를 필요에 따라 둘 수도 있고 철거도 가능하도록 '가변형 벽체'를 도입한 것.이에 따라 분양계약 전에 방의 개수와 용도·면적까지 모두 수요자가 결정할 수 있다.


벽산건설은 최근 분양에 나선 인천 도림지구 벽산블루밍 32평형에 '플랫슬래브(기둥만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공법)' 방식을 판상형 아파트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대부분의 내력벽을 없앤 것으로 외벽과 주방 욕실 등을 빼고는 필요에 따라 거의 바꿀 수 있게 만들었다.


따라서 기둥 4개만 놓고 방 3개를 모두 터서 스튜디오처럼 쓸 수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준비 중인 '메뉴 하우징'도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침실 거실 주방 등의 크기 조절이 가능토록 한 게 핵심이다.


음식점 메뉴 고르기와 비슷해서 '메뉴 하우징'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신평면 개발을 위해 2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도 만들었다.


한편 거실 안방 등 특정부분에 발코니를 집중화해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평면도 잇따르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파주 교하 신동아파밀리에에 '듀얼뷰 평면'을 선보였다.


거실 전면과 뒤쪽 등 양쪽에 5~6평짜리 발코니를 집중한 것이다.


쌍용건설도 안방 양쪽 끝에 4평짜리 발코니를 붙여 개방감과 채광성을 높이는 평면을 준비 중이다.


발코니 위치와 모양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내놓은 화성 동탄 롯데캐슬에서 '포켓발코니'를 공개했다.


발코니 일부를 포켓처럼 세로로 길게 거실 안쪽으로 집어넣은 것이다.


화단이나 기타 공간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신건영도 이달 초 분양한 울산 신선산 휴먼빌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주방쪽 발코니를 선보였다.



◆발코니 트기 2일부터 합법화


발코니 구조 변경은 2일부터 가능하다.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에 따르면 4층 이상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2개의 직통 계단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발코니를 틀 때 대피 공간을 설치토록 했다.


가구별로 혹은 옆집과 공동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창호의 단열 및 화재안전 기준을 보강한 발코니 구조 변경 설계 기준은 오는 5일 공포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