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세경) 유기.생물분석그룹 박상열 박사팀은 유전자 및 단백질을 기존보다 60배 이상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24채널 전기영동칩을 이용한 자동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칩구조를 단순환시킨 고밀도형 전기영동칩을 개발, 시료 이송에서부터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DNA 분석의 고속화를 실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영동'은 생화학물질에 전기를 가할 때 분자들의 크기와 전하량에 따라 음극과 양극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다른 원리를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연구진은 전기영동칩에 자동으로 시료를 주입해주는 로봇시스템 제작을 완료해 사용자가 시료를 가져다 저장소에 쌓아두고 적절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시료 이송 및 주입, 전기영동, 분석의 전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영동칩은 에폭시 몰딩(Epoxy molding)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고가의 제조시설 없이도 저렴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바이오실험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산물분석에 적용할 경우 전보다 60배 이상 고속 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활용분야는 PCR 분석 외에 미생물 동정, 유전자 감식, 염기서열 결정, 단백질 분석 등이며 대학과 병원, 진단기관, 바이오 관련기업 등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