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오랫동안 소외된 가구주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한국오에이와 리바트가 신규 상장되면서 주요 가구주들이 모두 증시에 진입,증권사들도 업종분석 대상에 포함시키는 분위기다. 기관들도 사무가구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가구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구산업의 불황으로 줄곧 증시에서 소외된 가구주들의 가치가 뒤늦게 재조명되면서 최근 들어 몇몇 우량 종목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주요 가구주는 퍼시스와 한국오에이 리바트 보루네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사무용가구 분야 1위 업체인 퍼시스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오에이도 지난 8월 증시에 상장된 이후 기관들의 관심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만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구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재료 수입부담으로 대부분 도산위기에 빠졌으나 혹독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업체들만 살아남았다"며 "지금 증시에 상장된 업체들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 전체시장은 성장률이 낮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사무용가구 시장은 공기업 지방이전과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2010년까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무용가구 주력업체들의 상대적인 수혜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사무용가구 시장은 퍼시스가 52%의 시장점유율(2004년 말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한국오에이(18%) 리바트(16%) 보루네오(1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오 연구원은 이 가운데 퍼시스는 전국적인 대리점 영업망을 갖춘 강점에다 주로 삼성 계열사에 납품,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와 GS그룹에 납품하는 한국오에이의 경우 향후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수요가 단기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가구업종 대표주들에 대해선 성장성을 감안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