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까마득하게 보였던 코스피지수 1300,코스닥지수 700포인트도 금세 손에 잡힐 듯하다.


업종이나 종목 구분 없이 대·중·소형주가 나란히 상승 중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장에 낙관론자들조차 놀라움을 표시하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제시되고 있는 목표주가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았던 낯선 숫자들이 많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자 목표주가가 주가보다 뒤늦게 상향 조정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주요 종목 목표주가 수직 상승


현대증권은 24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4만원으로 높였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40만원 돌파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한 달도 안돼 50만원대의 적정가격이 나온 것이다.


오리온도 현대증권이 처음으로 30만원대(31만원) 목표주가를 불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온은 1년 전에 10만원을 넘어설 당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쇼크'를 뒤로 하고 많은 전문가로부터 70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5만4000원으로,CSFB도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J 한국 미래에셋 한화 현대증권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 70만원대 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현 주가가 2만1000원대인 하이닉스도 목표주가는 벌써 3만원을 웃돌고 있다.


한화증권이 3만4000원,한국투자증권도 3만2000원을 적정가로 분석했다.


또 8만원대에 진입한 현대차는 어느새 목표주가가 12만원으로 대폭 올라갔고,연초 4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국민은행도 8만원대 목표주가 제시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제과태광산업은 178만원(교보),104만원(CJ)이라는 아찔한(?) 목표주가가 제시된 상태다.


◆주가 좇아가기 바쁜 코스닥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르고 있는 코스닥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뒤늦게 '주가 따라잡기'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이날 영화 배급 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 중심 역할을 맡을 가치주"라며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37% 올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나흘간 14% 급등하며 전날 이미 2만원대로 올라서 결과적으로 '뒷북'을 치고 말았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휴대폰용 케이스를 만드는 인탑스가 기존 목표주가를 살짝 넘어서자 서둘러 28% 상향했고,굿모닝신한증권도 KH바텍 주가를 45%나 높이며 주가 따라잡기에 나섰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각에서는 유동성만으로 장을 설명하려는 분위기가 있지만 유동성 장은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승장은 기업실적(펀더멘털) 향상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김진수 기자 kecorep@hak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