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에 미모까지 겸비해 '21세기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안젤라 게오르규(40)가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팬들과 만난다.


지난 2002년 6월 남편이자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42)와 함께 화려한 듀엣무대를 선사한 지 3년6개월만의 내한공연이다.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 무대는 그녀만의 독창회라는 점이다.


게오르규는 이번 무대에서 헨델의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나비부인' 중 '어느 개인 날',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 다양한 음역대의 아리아 8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첫 한국독창회를 위해 모두 게오르규 자신이 선곡한 곡이다. 그녀는 이에 대해 "언제나 모든 공연의 레퍼토리를 내가 결정한다. 공연에서 노래하고 100%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오르규는 타고난 미모와 재능 때문에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에 비견된다. '제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말에 대해 그는 "나는 '첫번째 안젤라'일 뿐이다. 칼라스와 나는 같은 여자며 오페라 가수라는 것 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당차게 이야기한다.


1965년 루마니아 시골마을 아주드에서 태어난 게오르규는 14세 때 고향을 떠나 부쿠레슈티 음악원에 입학했다. 이후 1992년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에서 '돈 조반니'와 '라보엠'으로 데뷔했다.


그녀는 1994년 11월 코벤트가든 왕립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역을 맡아 주목받는 프리마돈나로 떠올랐다. 당시 지휘를 맡았던 거장 게오르그 숄티는 공연 마지막 리허설 때 게오르규가 부르는 종막의 아리아를 듣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음악칼럼니스트 유형종씨는 "그녀는 모든 노래를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른다. 절대로 쉽게 노래하는 법이 없고 탈진할 정도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것을 알아채는 청중에게는 머리끝이 쭈뼛해지는 감동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지휘는 지난 여름 '첼리스트 장한나&베를린필하모닉 신포니에타' 내한공연 때 지휘봉을 잡았던 루마니아 출신의 이온 마린이 맡는다. 올초부터 정명훈의 조련을 받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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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