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는 21일 전국 1만9천여개 투표소에서 총리직 신설을 포함하는 새 헌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전 국민 3천400만명 중 1천16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현지 시간)를 기해 투표소를 찾아 찬성의 경우 바나나 그림, 반대의 경우 오렌지 그림쪽에 기표를 함으로써 투표에 참여했다. 케냐는 국민의 3분의 1이 문맹이다. AP 통신은 일부 투표소의 경우 투표 용지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지연되기도 했으며 유권자 명부에 이름을 발견하지 못한 일부 유권자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투표의 결과는 빠르면 이날 밤 늦게 또는 22일 중 초반 개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 투표는 케냐가 지난 1963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처음으로 이 개헌안은 대통령에게 총리.각료 임명권 및 내각회의 주재권 등을 부여하고 있다. 음와이 키바키(74) 대통령이 헌법안 채택을 국민에게 호소하는 가운데 연립정당 인 전국레인보우연합(NARC)내 반대파는 선출직 실세총리제 신설을 제안하는 한편 개헌안이 대통령에게 제왕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며 채택 거부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투표는 키바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