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간 출혈경쟁으로 배추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기당 4000원 가까이 치솟았던 산지 배추가격(시세)도 한 달 만에 1000원대로 뚝 떨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대형 할인점들이 대대적인 '김장기획행사'를 통해 최저가 경쟁에 나서면서 할인점 배추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난 10일 포기당 780원에 공급했던 이마트는 17일부터 500원으로 가격을 더욱 낮춰 판매키로 결정,기선제압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100만포기 이상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배추 100만포기를 포기당 580원에 공급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17일부터 470원에 판매키로 결정,맞불작전에 나섰다. 역시 17일 행사에 들어가는 GS마트도 이미 확보한 100만포기의 배추를 포기당 680원에 공급키로 했으나 다른 할인점이 몰려 있는 지역에선 가격결정권을 점장의 재량에 맡겨놓고 있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 배추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산지에서 당일 출하되는 배추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시세는 1880원으로 조사돼 지난달 17일 3430원이던 배추 가격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