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교신도시에서 공영개발 방식으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1774가구를 포함,총 8837가구로 늘어난다. 건설교통부가 16일 마련한 '판교 주택공영개발계획안'에 따르면 판교에서 공급될 2만9350가구 중 공영개발 방식이 적용되는 아파트에 당초 전용면적 25.7평 초과 7063가구 외에 전용 25.7평 이하 1774가구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대한주택공사가 판교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도 전체 물량의 63.9%인 1만8758가구로 덩달아 늘게 됐다. 특히 이들 물량 중 6082가구는 설계와 시공을 민간업체가 동시에 맡는 이른바 '턴키(일괄발주) 방식'으로 건립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아파트 품질과 분양가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교부는 이번 잠정안을 토대로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내년 2월까지 개발·실시계획변경을 마친 뒤 판교를 주택공영개발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평형·유형별 공급물량 판교에 들어설 전체 주택 수는 2만9350가구다. 아파트가 2만624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나머지는 연립주택 1016가구,단독주택 2087가구 등이다. 평형별·유형별로는 우선 전용 25.7평 초과분(9712가구)의 경우 일반분양 아파트 4942가구,연립주택 1016가구,주상복합 1266가구,중대형 임대(전세형 포함) 2488가구 등이다. 전용 25.7평 이하는 일반분양 아파트 7680가구,임대주택(국민임대 5784가구 포함)이 9871가구다. 특히 중대형 임대주택에는 청약 자격에 별다른 제한이 없는 전세형 임대주택과 특별목적회사(SPC)가 공급하는 401가구의 민간 중형 임대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분양 시기는 △전용 25.7평 이하 9520가구(임대 3614가구·일반분양 5906가구)가 내년 3월 △전용 25.7평 초과 8446가구(주상복합 제외)와 공영개발 대상 전용 25.7평 이하 1774가구 등 1만220가구가 내년 8월로 각각 예정돼 있다. 다만 내년 8월 예정분 가운데 택지수의계약 여부가 이달 중 확정될 982가구(협의양도인 택지)와 전세형 임대(물량 미정)는 분양 시기가 아직 유동적이다. 나머지 주상복합아파트 1266가구와 국민임대주택 5784가구,공무원 임대 473가구,단독주택 2087가구 등은 내년 8월 이후 개별 분양된다. ◆6000여가구는 턴키방식으로 건립 판교에서 주공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짓는 아파트는 모두 1만8758가구에 이른다. 민간업체들이 분양을 전담했던 전용 25.7평 초과 7063가구와 전용 25.7평 이하 물량 중 중대형 평형과 같은 블록에 들어있는 1774가구가 추가되면서 물량이 대폭 늘었다. 여기에 아직 개발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주상복합 아파트(1266가구)와 이달 중 수의계약 여부가 결정될 협의양도인 택지(982가구)도 공영개발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있어 주공의 공급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주공은 이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 5773가구,연립주택 309가구 등 모두 12개 블록을 턴키 방식으로 발주한다는 복안이다. 분양은 주공이 하되 설계와 시공을 모두 민간업체에 맡겨 중대형 아파트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공측은 설명했다. 나머지 1만2676가구는 지금처럼 설계(일부는 현상공모)와 분양은 주공이,시공은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분양가·품질 두마리 토끼 잡을까 이번에 잠정 확정된 판교 공영개발 방안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분양가와 아파트 품질문제다. 건교부는 공영개발 아파트의 건축비를 표준건축비(전용 25.7평 이하는 현재 평당 339만원) 이하로 낮출 수 있는 만큼 공공택지 내 모든 아파트에 적용될 원가연동제와 함께 분양가 상승을 막는 '이중 잠금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품질도 설계와 시공을 모두 민간업체에 맡기는 턴키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영개발 아파트에 턴키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입찰 참가 기준 조정을 통한 중소업체 참여 확대,대형 건설사 간 공동도급 불허 등 입찰 담합 소지를 줄이기 위한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