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산둥성의 르자오시에 독자법인 형태로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의 엔진공장을 세운다고 중국의 경제주간지 경제관찰보가 최신호(14일자)에서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25일 르자오시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의서에 서명했다고 경제관찰보는 전했다. 이 협의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3월에 착공,오는 2007년 3월에 끝나는 1단계 공장에 3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어 2단계 공장에 2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장기적으로 연간 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엔진공장을 가동 중이어서 르자오 공장을 완공하면 중국에서 연간 80만대 규모의 엔진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제관찰보는 현대차그룹이 엔진을 현지에서 조달함에 따라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현대차의 엔진공장은 베이징현대차의 승용차에 공급할 엔진을 생산하지만 르자오 공장은 베이징현대차는 물론 기아차의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에도 엔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경제관찰보는 덧붙였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