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15일 '크레딧 디폴트 스와프(credit default swaps) 시장'에서 거래되는 GM채권의 프리미엄이 델파이나 델타항공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직전 수준까지 올랐다며 이는 GM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크레딧 디폴트 스와프'란 특정 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금액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거래를 말한다. 특정 회사의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가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이 거래를 성사시키면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상대방으로부터 투자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따라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프리미엄은 올라간다. 월가의 크레딧 디폴트 스와프 트레이더들은 "현재 GM은 상당히 위험한 회사로 간주되고 있으며 파산위험 헤지를 원할 경우 GM이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 100달러어치당 연간 12달러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프리미엄은 최근 몇주 동안 8∼9달러나 급등했다. 이마저 프리미엄을 먼저 지불(업프런트 베이시스)해야 거래가 성사될 정도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델파이와 델타항공 등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들의 채권도 파산보호신청 직전에 업프런트 베이시스 상태로 거래됐었다. 특히 GM 채권의 크레딧 디폴트 스와프 프리미엄은 단기채일수록 더 비싸 월가의 투자자들은 GM이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제리 듀브로스키 GM 대변인은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 없으며 현금 190억달러를 갖고 있다"며 파산보호 신청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GM이 발행한 채권만 310억달러어치에 달하고 GMAC 등 자회사의 채권 등을 합칠 경우 총 부채는 2760억달러에 달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GM주가는 전날보다 4.8%나 하락한 22.61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저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